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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스타 입시강사’ 연봉 120억 원…사교육 열풍 논란

작성 2017.12.01 15:02 ㅣ 수정 2018.10.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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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교육열’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의 ‘사교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홍콩의 스타강사의 연봉이 120억 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콩의 과도한 사교육 열풍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등 중국 언론은 유명 연예인 버금가는 소득을 올리는 홍콩의 스타강사와 사교육 시장의 부흥에 관한 기사를 보도했다.

신화사는 지난 2015년 홍콩 최고의 스타강사 린이신(林溢欣, 30세)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홍콩의 한 사교육 기관은 “8500만 홍콩달러(118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스타 강사 린이신을 영입했다”는 전명 광고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계약 조건에는 4년 연속 계약, 매년 100만 홍콩달러(1억4000만 원)에 달하는 (강사 개인) 광고비 보조 및 3000만 홍콩달러 계약금 지급 등의 파격적인 조건이 포함되었다.

그는 홍콩의 대입시험인 HKDSE 전문 강사다.

홍콩에서는 지난 1970년대부터 사교육 문화가 부흥했다. 부모들은 자식의 미래를 위해 사교육에 돈을 쓰며 위안을 찾고 있다. 또한 부모의 바쁜 일과로 인해 아이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는 양상이 우리나라와 유사하다.

지난 1996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홍콩에서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중은 34.1%였으나, 2009년에는 56.7%로 늘었고, 2012년에는 72.5%로 급증했다. 이처럼 방대한 사교육 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2015년 사교육 산업 규모는 27억 홍콩달러(3800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사교육 시장의 급증은 스타 강사의 소득 증가로 이어졌다. 현대교육홍콩 유한공사의 관계자는 “홍콩의 최고급 스타 강사의 월급은 450만 홍콩달러(6억3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1년 비수기를 제외한 8개월 급여로 계산하면 연봉이 3600만 홍콩달러(51억 원)에 달하며, 인기 높은 강사는 4000만 홍콩달러를 번다고 덧붙였다.

사교육 기관은 스타 강사에게 ‘과외천왕(补习天王)’, ‘과외천후(补习天后)’ 이라는 별칭을 붙여 상가, 지하철역, 거리 곳곳에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강사들은 연예인 뺨치는 세련된 스타일로 거리 곳곳을 도배하고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버는 스타 강사는 일부에 불과하다. 스타가 되지 못한 강사들은 사비를 털어 광고료를 지급하면서라도 ‘스타 강사’를 꿈꾼다. 그렇다면 이들이 ‘스타강사’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콩은 전 세계에서 대학교수의 임금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하지만 교수직은 자리가 한정되어 있고, 전 세계 우수 학생들 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또한 홍콩의 집값과 물가는 거의 살인적인 수준이다. 따라서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들은 경제적 부담감에 내몰려 결국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는 것이다.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는 부모의 욕망과 일확천금을 꿈꾸는 청년의 욕망이 일치하는 그 곳에 사교육 시장은 거대하게 자리를 키워가고 있다.

사진= 홍콩 과외 기관의 버스 전면광고 (출처=환구잡지)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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