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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서 단돈 1000원에 산 그림 알고보니 히틀러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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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돈으로 1000원 정도 주고 벼룩시장에서 산 그림이 알고보니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밝혀졌다.

최근 더치뉴스 등 네덜란드 언론은 히틀러의 사인이 새겨진 수채화 한 점이 몇달 간의 감정 끝에 진품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한 때 히틀러는 화가가 되기를 꿈꿨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1909~1913년 사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살았던 히틀러는 꿈을 위해 비엔나 미술학교의 문을 수차례 두드렸지만 실력이 평범하다는 이유로 낙방했다. 이후 히틀러는 그림 엽서를 그려 관광객에게 팔며 거리의 화가 생활을 했다.

이렇게 히틀러가 남긴 그림이 2000장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대부분 사라졌으며, 남아있는 일부 그림은 독일, 영국, 미국 등지로 흩어져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다.

이 수채화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극적이다. 올해 초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남자가 벼룩시장에서 단돈 75센트를 주고 이 그림을 샀다. 비엔나 구시가에 있는 건물을 그린 평범한 그림이지만 그 아래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던 사인이 새겨져 있었다. 바로 아돌프 히틀러를 의미하는 'A.Hitler'.


이에 역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남자의 딸이 이 그림을 '네덜란드 전쟁 증거자료연구소'(NIOD)에 감정을 맡겨 정체가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이 그림이 시장에 나올 일은 없을 전망이다. 당초 여성이 이 그림을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경매사들이 나치 물건은 거래하지 않는다고 손사래쳤기 때문. 이에 여성은 그림을 NIOD에 기증했다.

NIOD 측은 "히틀러의 수채화가 경매에 나오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앞으로 이 작품은 교육과 연구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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