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한 마리가 독사에게 맞서 주인 가족의 안전을 지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WKMG-TV 등 현지언론은 1일(현지시간) 최근 플로리다주(州) 레이디 레이크에 사는 한 가족이 반려묘 덕분에 자택 뒷마당에 갑자기 출몰한 방울뱀으로부터 안전하게 피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피터슨 가족은 집안에서 뒷마당으로 나갔을 때 갑자기 반려묘 오레오가 먼저 앞으로 나가 기다란 무언가와 엎치락뒤치락 싸우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 무언가가 방울뱀임을 알아차렸다.
이 지역에 사는 방울뱀은 몸길이가 1.8~2.4m에 달하는 가장 큰 방울뱀으로도 알려진 동부다이아몬드방울뱀이다. 방울뱀은 자기 몸길이의 3분의 2 정도 거리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즉시 어른들은 아이들을 집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리고 곁에서 발을 동동거리며 오레오가 무사하기만을 기도했다.
잠시 뒤 독사를 쫓아낸 오레오의 몸은 피투성이였다. 1년 전 오레오를 입양한 뒤 친구처럼 지낸 10살 소녀 제이든 피터슨은 “오레오는 우리의 작은 수호자”라면서 “오레오의 다리를 심하게 부었고 여기저기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할머니 신디 앤더슨은 “우리는 오레오의 몸에 들어간 독이 퍼지는 걸 가장 두려워했고 그를 잃을까 봐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가족은 지역 동물병원으로 오레오를 데려갔다. 때마침 주말이었음에도 수의사 에이미 허프가 있어 오레오는 제시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데이나 로 수의간호사는 “고양이는 적절한 치료와 조치를 받지 못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우 특이하다. 고양이가 뱀에게 물렸다는 이야기는 흔치 않다”면서 “간혹 개가 뱀에게 물린 사례가 있긴 하다”고 말했다.
오레오는 상처 때문에 아직 붕대를 감고 실내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피터슨 가족에게 오레오는 소중한 친구이자 든든한 수호자임이 분명하다.
사진=WKMG-TV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