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벤처회사가 세계 최초로 달에 광고판을 세우겠다며 투자자를 유치했다.
미국 블룸버그 등 해외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우주벤처업체인 아이스페이스(ispace)는 2019년 상업적 목적의 우주선을 보내기 위한 투자금을 유치해 왔으며, 그 결과 현재까지 9000만 달러(약 978억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투자금은 2019년 달로 우주선을 보내고, 이듬해인 2020년 달 표면에 특정 기업의 로고가 그려진 옥외광고판을 세우는데 쓰일 예정이다.
아이스페이스에 따르면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항공사인 일본항공과 민영방송사 도쿄방송 등이 투자했다. 이 투자금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지구를 배경으로 달 표면에 서 있는 투자 기업의 옥외광고판을 제작하고, 이를 지구에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대표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인류가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가난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에서 경제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달에서 기업들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달 경제’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것이 우리 미션의 가장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아이스페이스는 구글이 후원하는 민간 최초 달 탐사 레이스인 ‘루나X프라이즈’에 참여하고 있으며, 기존의 달 탐사 로봇보다 훨씬 가볍고 이동성이 좋은 로봇 개발에 힘쓰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