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안구질환 환자들에게 ‘만능 통치약’으로 불렸던 상품이 실상은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은 약품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최근 중국 저장성 소재 ‘샤푸아이스제약’(莎普爱思药业) 유한책임회사가 개발, 판매해온 안구 치료제가 실제로는 약효가 없는 제품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비난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유력 언론 소후망은 해당 업체가 개발, 노인성 안구질환 환자에게 특효약으로 불리며,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7억5000만 위안어치가 팔려나간 제품이 ‘가짜 약’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가 개발해 판매한 제품은 줄곧 백내장 예방 기능 및 치료에 특효약으로 홍보됐으나 실상은 지나친 사용 시 중독 또는 최악의 경우 안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해당 제품의 원가는 1.45위안에 불과, 업체 측은 소비자 가격으로 43.5위안에 판매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유사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해외 유명 제품의 가격보다 무려 3.99배 이상 고가로 책정된 금액이다.
그런데도 해당 제품이 지난 한 해 동안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이유는 언론 홍보 및 광고에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해당 업체 측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매년 2억 위안에 달하는 금액을 광고 홍보료로 지급해왔다.
천문학적인 광고료를 지불하기 시작한 이후 해당 제품 판매량은 빠르게 증가했는데, 지난 2014년 광고를 시작한 이후 그해 처음으로 영업 수익 27.1% 증가했다. 이듬해부터는 매년 26.1%, 26.8%, 31.9% 등 영업 수익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해당 제품을 구매해 사용했던 노인성 안구 질환자들은 제품의 효능이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격분하는 분위기다.
중국 누리꾼들은 “정부가 나서 문제가 된 제품의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임상시험 자료를 서둘러 제출받아야 한다”면서 “약품의 효능까지 믿을 수 없다면 무엇을 믿고 병을 치료할 수 있겠느냐”고 힐난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 베이징 안과의생병원 관계자는 “베이징에는 총 두 곳의 대형 안과 전문 병원이 소재해있다”면서 “하지만, 중국이 대표하는 두 곳의 병원에서 아직은 해당 제품을 환자 치료에 활용해오고 있지 않다. 백내장 치료 및 예방이 해당 제품으로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이라면, 제품 개발자야말로 노벨의학상을 수상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