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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은 채소 공짜” …아르헨, 훈훈한 농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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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채소나눔’행사에서 농민들이 노인들에게 채소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사진=암비토)


연말을 맞아 아르헨티나 농민들이 노인들에게 각종 채소를 무료로 나눠줘 화제다.

이색적인 ‘채소 나눔’ 이벤트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렸다. 의사당 앞에 모인 농민들은 상추, 토마토, 근대 등 다양한 채소를 비닐봉투에 넣어 노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이날 농민들이 노인들에게 무료로 전달한 채소는 약 2만 ㎏. 비닐봉투에 2㎏씩만 담았어도 1만 명에게 나눠줄 수 있는 물량이다.

나눔 행사는 아르헨티나 전국 각지에서 소규모 농사를 짓는 영세 농민들이 주도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농민은 “절대 채소가 남아돌아 나누는 건 아니다”면서 “연말에 노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격려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연금제도를 대폭 개정했다. 날로 불어나는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의회가 14시간 마라톤 심의 끝에 개정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내년부터 노인들에게 지급되는 연금은 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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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한 노인이 채소 봉지를 들고서 빙긋이 웃고 있다. (사진=암비토)


현지 언론은 “연금법 개정으로 정부가 절약하게 된 재정이 최소한 1000억 페소(약 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방만한 재정운영으로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노인들만 졸지에 피해를 입게 된 셈이다. 농민들이 채소를 무료로 나누기로 한 건 연금을 적게 받게 된 노인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채소 나눔에 참여한 한 농민은 “평생 연금을 붓고 이제 편안한 삶을 살아야 할 어르신들이 애꿎은 피해자가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노인들은 “연말에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아 매우 기쁘다”면서 “채소를 이웃들과 나누겠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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