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발리섬 ‘쓰레기 비상사태’…인기 해변도 심각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있는 아름다운 해변들이 쓰레기 더미에 몸살을 앓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발리에 있는 꾸따 등 해변이 강과 바다에서 나온 각종 쓰레기 탓에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해변은 플라스틱 빨대와 식품 포장지 등으로 뒤덮여 관광객들은 쓰레기 더미 사이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리고 바다 역시 가벼운 플라스틱 쓰레기가 둥둥 떠다녀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가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한 관광객은 “바닷물에 들어가고 싶다가도 쓰레기를 보면 꺼려진다”면서 “끊임없이 쓰레기가 밀려와 정말 끔찍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때 지상 낙원으로도 불리던 인도네시아의 발리섬은 이런 쓰레기 문제 때문에 달갑잖은 이미지를 쌓고 있다.

1만 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해양 쓰레기를 배출하는 국가로 연간 총 배출량은 추정 129만 t이다.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범람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오랫동안 인도네시아에서 문제가 돼 왔다. 시내 물길을 막아 홍수가 날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쓰레기 때문에 죽은 해양 동물도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가 너무 심각해지자 발리 당국은 최근 해안가 6㎞ 이내 구역에 ‘쓰레기 비상사태’(garbage emergency)를 선포했다. 대상 구역에는 짐바란, 꾸따, 스미냑 같은 인기 관광지도 포함됐다. 당국은 환경미화원 약 700명과 트럭 35대를 투입해 매일 약 100t에 달하는 쓰레기를 근처 매립지로 옮기고 있다.

현지 환경 당국에 따르면, 발리의 쓰레기 문제는 매년 몬순 시즌에 가장 심해진다. 강한 바람이 바다 위 쓰레기를 해안으로 밀어내고 물이 불어난 강에서는 강가에 있던 쓰레기가 해안으로 쓸려내려 온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이런 쓰레기가 꾸따와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서만 나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UN이 추진하고 있는 ‘깨끗한 바다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는 약 40개국 중 하나다. 캠페인의 목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오는 2025년까지 70%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재활용 사업을 촉진하고 비닐봉지 사용을 억제하고 청소 캠페인을 시작, 국민 의식 향상을 계획하고 있다.

인구가 2억5000만 명이 넘지만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해 쓰레기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발리 우다야나대학의 이 게데 헨드라 연구원은 “발리의 쓰레기 문제의 책임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발리 정부는 자연을 아끼고 사람들에게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또한 중앙 정부 역시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는 운동을 강화하고 편의점 등에서 비닐봉지를 무료로 주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UAE에 자리 뺏기나”…인도네시아 언론 “KF-21 사업서
  • “중국인이 안심하고 성매매하는 일본”…日 총리 지적에 네티즌
  • 400억짜리 ‘암살 드론’을 한국에 고의로 추락시킨 미군,
  • 잠수함 어뢰 한 방에 ‘쾅’…나토, 피격돼 침몰하는 군함 영
  • 英 스쿠버다이버, 잠수함 탐지하는 러 사용 추정 ‘소노부이’
  • “카바예바 없을 때 불렀다”…푸틴, 17세 모델과 ‘비밀 접
  • 28세 백악관 대변인, 60세 남편 고백…“엄마보다 나이 많
  • 중국 VIP 죄수들, 태국 감옥서 성매매·파티 벌여…지하 비
  • 남성 성기 그대로인데 “여탕 갈래요”…찜질방 vs 트랜스젠더
  • “왜 못 막았나요”…15세 성폭행범 전과 11건에도 입국한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