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남성이 각각 다른 여성과 두 차례나 결혼식을 올렸다가 덜미를 잡혔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영자 매체 인디아타임즈는 뭄바이 결혼식장에서 딸을 시집보낸 아버지가 예식을 치른지 1시간 만에 사위의 끔찍한 비밀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원을 밝히지 않은 아버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소하일 세이예드(26)에게 딸을 시집보냈다.
딸을 막 떠나보내고 만감이 교차하던 그 순간, 아버지는 휴대전화로 축하메시지 대신 사진 한 장을 받고 큰 충격에 빠졌다. 바로 사진 속에 똑같은 셰르와니(인도의 관리나 상류계급의 남자들이 착용하는 긴 상의) 차림의 사위가 다른 신부와 서있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세이예드는 오래 사귄 여자친구와 6개월 전에 결혼식을 올렸고, 그의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세이예드의 부모가 두 사람 사이를 인정하지 않아 몰래 결혼식을 올린 것이었다.
신부의 아버지는 “딸을 결혼시키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였다. 예식을 한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에게 속았음을 알게 됐다"며 "굴욕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세이예드의 첫번째 부인이 사는 지역에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인 혹은 그녀의 가족이 사진을 보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결혼 사실을 은닉한 세이예드에게는 사기, 부정행위, 신탁의무 위반 등이 내려졌으나 종적을 감춰 현재 경찰의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사진=인디아타임즈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