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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식의 천문학+] 지구 종말을 가져올 ‘행성 X’는 정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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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계의 아득한 변두리를 돌고 있을 거라고 주장되는 제 9행성 상상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음모론자들이 지구의 종말을 가져올 거라고 주장하는 '행성 X'(Planet X)는 아직 발견된 바 없다. 앞으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매스컴에서는 흔히 섞어 쓰지만, 행성 X는 천문학자들이 찾고 있는 제9의 행성과는 다른 개념이다.

행성 X의 존재를 주장하는 음모론자에 따르면, 지금 이 순간에도 은하 저 먼 곳에서 목성 3배 크기인 행성 X가 다가온다고 한다. 이 행성 X는 자기마당이 강력하여 한번 태양계에 올 때마다 지구에 대격변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들은 지금까지 지구의 문명국들을 망하게 한 원인이 3,650년마다 찾아오는 이 행성 X라고 주장하며, 2012년이 다가오는 3,650년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한다.

2012년이 다가오자 전 세계적으로 '니비루'(Nibiru)라는 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거라는 주장이 퍼져, 미 항공우주국(NASA)까지 나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 해프닝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2012년이 지나도록 행성과 지구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아 음모론자들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지난 90년대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휴거 소동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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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성 X 가설의 창시자 퍼시벌 로웰. 구경 61cm 굴절 망원경으로 관측하고 있다


행성 X는 고대 수메르인들의 니비루 신화에서 비롯되었다. 수메르 신화에 따르면 12행성 니비루와 5행성의 충돌로 인해 지구, 달 등이 생겨났다고 한다. 만일 목성 크기의 3배인 행성이 정말 있어서 지구와 태양 사이로 돌입한다면 그 전에 태양계는 망가지고 지구는 자전과 공전을 멈추게 되며, 인류의 멸종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음모론자들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지만, 그렇다고 명맥이 영 끊긴 것은 아니다. 니비루 충돌설은 오늘날까지 다양한 음모론의 형태로 재생산되고 있다.

2017년에는 영국의 음모론 연구자인 데이비드 미드가 행성 X가 8월 지구와 근접해 인류의 절반이 사망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이 같은 주장의 과학적 근거는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것은 세상에는 늘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부류가 있게 마련이며, 어떤 경우에는 돈벌이도 되기 때문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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