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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사진으로 되살아난 아우슈비츠 수용소 14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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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이 폴란드에 세운 강제수용소인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됐던 당시 14세 폴란드 소녀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폴란드에 세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됐던 당시 14세 폴란드 소녀의 사진이 컬러로 복원됐다.

앳된 얼굴의 사진 속 주인공은 1943년 당시 14살이었던 유대인 소녀 크와카다. 크와카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강제수용소이자 집단학살수용소인 아우슈비츠에서 희생된 수많은 희생자 중 한명이었다.

크와카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용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14살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이후 그가 수용소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공개되면서 아우슈비츠 10대 희생자를 대표하는 인물로 기록됐다.

화제가 된 크와카의 사진은 당시 아우슈비츠에 함께 수감됐던 또 다른 폴란드인이 찍은 것으로, 사진 속 어린 소녀의 눈가는 눈물로 얼룩져 있고 입술과 얼굴 곳곳에서 폭행으로 인한 상처를 볼 수 있다. 아무렇게나 잘려진 머리카락과 두려움과 분노로 가득 찬 표정이 당시의 참담했던 심정을 대변하는 듯 보인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75년 전 소녀의 사진에 색깔을 불어넣은 사람은 브라질의 예술가인 마리아 아마랄이다. 올해 22세인 아마랄은 디지털 컬러리스트로 활동하며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과 세계적인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체 게바라, 그리고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유명 인사들의 흑백사진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아마랄은 역사의 안타까운 희생양이 된 소녀를 기리고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지난해부터 크와카의 사진에 색을 입히기 시작했고, 그 결과 당시의 참담한 현실을 눈앞에서 보는 듯 더욱 생생한 크와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75년 전 크와카의 사진을 찍었던 동료 수감자이자 사진작가였던 빌헬름 브라세(1917~2012)는 2005년 다큐멘터리에서 “(사진을 찍었던 당시) 그녀는 울고 있었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진을 찍기 전 그 소녀는 눈물도, 입술에서 흘렸던 피도 말라붙어 있는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현재 크와카의 사진은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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