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부부였던 남녀가 총격전을 벌이다 두 사람 모두 사망한 참사가 벌어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혼한 부부가 말다툼을 벌이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발생한 사건으로 보인다"면서 "사건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헤네랄 로드리게스에서 25일 오전(현지시간) 벌어진 사건이다.
이혼 후 따로 살고 있는 남자는 이날 오전 일찍 부인의 집을 찾았다. 12살 딸을 만나기 위해서다.
딸을 데리고 외출을 하려던 남자는 이 과정에서 전 부인과 심한 말다툼을 벌이게 된다.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감정이 격해진 두 사람은 총격전을 벌였다. 남자는 현직 해양경찰, 여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경찰이다.
현지 언론은 "남자가 해경이 지급한 권총을 갖고 있었다"면서 "남자가 총을 쏘자 역시 총기를 갖고 있던 여자가 응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12살 딸, 여자의 여동생 등 2명도 부상당했다.
사건을 처음 신고한 주민은 "이웃집에서 갑자기 총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 딸과 여자의 여동생이 피를 흘리며 집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남자가 전 부인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일 수 있다는 말도 돌았지만 신고자는 총격전이 벌어진 게 맞다고 했다.
그는 "당시의 총소리를 보면 서로 총을 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딸과 여자의 여동생이 충격을 받아 아직 안정을 취하고 있다"면서 "두 사람이 수사에 협조하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총격전이 벌어진 여자의 자택 (출처=TN)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