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14년 동안 극심한 요통을 겪은 여성이 최근 그 원인을 알게됐다. 바로 척추에 깊숙이 박힌 바늘 일부가 그녀를 괴롭힌 것이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방송 WRAL, 주간지 피플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2003년 에이미 브라이트(41)는 플로리다주 잭슨빌시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막내 아들 제이콥을 낳았다.
2개월 후 브라이트는 심한 허리 통증을 경험하기 시작했고, 이는 10년 이상 지속됐다. 의사들은 초기에 그 고통이 좌골 신경통(sciatica)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난해 가을 좌골 신경통이 맞는지 확인차 CT촬영을 했는데, 뜻밖에도 그녀의 척추에서 3cm길이의 바늘이 발견됐다.
바늘은 14년 전 경막외 마취를 받을 때 주사기에서 분리돼 그녀의 척추에 머무르면서 광범위한 신경 손상을 유발했다. 몸을 구부리거나 움직일때, 걸을 때나 잘때도 브라이트는 고통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녀는 “뜨겁게 달구어진 부지깽이로 쑤시는 것 처럼 고통이 극심해 참을 수 없었다. 수년 동안 의사들을 만나왔고, 진통제와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을 처방 받았다. 그런데 사실을 알고나서 정말 미친듯이 화가났다”고 설명했다.
브라이트와 그녀의 변호사 션 크로닌은 병원측이 바늘이 떨어져나간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크로닌은 “수술 책임자는 수술도구 전체를 검사했어야 한다”며 “만약 그 당시 바늘을 제거했더라면 고통과 신경손상을 피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것을 꺼낸다해도 그녀에게 마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사기 및 의료 과실 혐의로 병원을 고발했고, 향후 몇 개월 내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브라이트는 “남은 일생동안 손상 관리를 위해 진통제와 물리 요법에 의존해야 할 것 같다. 내 다리는 더 약해지고 있어 아마 휠체어 신세가 될 것”이라며 슬퍼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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