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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감옥 ‘합창단원’ 되고 싶어 일부러 도둑질한 남성

작성 2018.03.30 18:08 ㅣ 수정 2018.03.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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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중국 남성이 감옥에 가기 위한 목적으로 10년 동안 도둑질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다름 아닌 감옥에 있는 합창단에 들어가 큰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소망에서 벌인 일이었다.

신쾌보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왕 모 씨(45)는 상하이 쟈딩구 난샹병원의 병실에서 휴대폰 3대를 훔쳤다. 병원 복도와 엘리베이터에 감시 카메라가 달려 있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얼굴을 드러냈다. 어느 각도에서 보나 그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 결국 1주일 뒤 그는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순순히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며, 훔친 휴대폰은 그대로 휴지통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심문 과정에서 그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도둑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7년 1월부터 지금까지 상하이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도둑질을 했고, 유기징역 혹은 행정처분을 받았다. 과거 영어 가정교사로 일했고, 지금은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힌 그는 상하이의 감옥 안에 복역수들로 구성된 ‘예술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반드시 이 예술단원이 되어 전국 각지의 감옥을 돌아다니며 무대 위에 서고 싶었다.


그는 “큰 무대에서 관객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면서 “광장에서 노래를 부르면 관객은 모두 스쳐가는 행인들 뿐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상하이 법원은 그에게 유기징역 10개월~1년과 벌금 2000위안의 처분을 내렸다. 그는 소원대로 감옥에 가게 되었지만, 과연 예술단에 가입하게 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신쾌보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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