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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행세로 받은 기부금 유용한 20대 여성 감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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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킨슨은 말기 암이라고 주변을 속여 기부금을 받았다. (사진=페이스북)


말기 암이라고 속여 가족 친구들에게 거액의 돈을 기부받은 20대 여성이 수감됐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호주 여성 한나 디킨슨(24)은 부모에게 말기암이니 해외에서의 치료가 시급하다고 말한 후, 부모 친구들에게 4만 2000호주 달러(약 3500만원)를 기부 받았다.

디킨슨은 기부금 대부분을 휴가비와 사교활동비 등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 그러나 디킨슨의 페이스북에 있는 여행 사진을 수상히 여긴 한 기부자가 경찰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녀의 사기행각이 들통났다.

가짜 암 환자 행세로 기소돼 법정에 선 그녀는 사기로 타인 자산을 취득한 7개 혐의에 대해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멜버른 치안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데이비드 스타바기 판사는 ‘파렴치한’ 사기 행위라며 디킨슨을 질책했다. 그는 “디킨슨은 인간 본성의 깊은 감정을 잡아 뜯는 행위에 관여했다”며 “도움을 주려했던 사람들의 바람과 사회적 신의를 깨뜨렸다”고 판결했다.

법원에서 한 증인은 자신의 항암치료 후 병원에서 퇴원해 디킨슨에게 1만 호주 달러(약 830만원)을 기부했다고 진술했고, 또 다른 증인은 4차례에 걸쳐 돈을 전했다고 말했다.

디킨슨의 변호인 비벌리 린제이는 “이번 사례는 지난해 호주의 한 유명 블로거가 뇌종양이라 속인 죄로 약 3억 40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과 비교해 덜 심각하다”며 “감옥행을 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판사는 “그 경우와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행위를 하지 않게 하려면 수감 기간이 필요하다”며 징역 3개월을 선고했다. 이에 변호인은 판결에 항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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