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남성으로 변장해 함께 축구 경기장을 찾은 여성들의 사진이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라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터키 언론인 데일리사바 등 현지언론은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을 찾은 여성들의 사연을 일제히 보도했다.
사진 속 여성들은 이란의 명문 축구클럽인 페르세폴리스의 팬으로, 이 팀은 지난 주말 이란 프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곧 여성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클럽의 우승을 현장에서 함께 축하하는 기쁨을 누린 것이다.
그러나 이 여성들이 남성으로 변장하고 경기장을 찾은 이유는 있다. 이란은 여전히 이슬람 율법을 이유로 축구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의 자국 여성 출입을 금지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 1일에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르세폴리스의 시합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여성 35명이 단체로 구금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대해 이란 체육청소년부는 "여성들을 체포한 것이 아니다"면서 "경찰이 ‘적절한 장소’로 이동시켰으며 경기가 끝난 직후 풀려났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남성으로 변장을 하고서야 '자유'를 찾은 여성들에 대해 네티즌들의 응원은 뜨거웠다. 네티즌들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 엄격한 남녀 분리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여성들이 남성들과 똑같이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은 기본권"이라고 지지했다.
또한 "'자유'라는 뜻을 가진, 8만명이 넘는 관중이 찾는 아자디에 이란 여성을 위한 자리는 한 자리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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