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생후 14개월 된 남자아이의 부모가 법원에 출석하라는 소환 명령을 받았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 이름을 베니토 무솔리니라고 지었기 때문이다.
아이 이름은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이탈리아에서 친할아버지나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차용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아이의 성이 무솔리니라는 점에서 문제가 생겼다. 아이는 1922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까지 이탈리아를 통치한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와 똑같은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파르마 지역 일간 가제타 디 파르마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도시 제노바의 법원이 부모 소환 명령을 내린 이유는 최근 아이의 이름이 베니토 무솔리니임을 알게 됐고 아이가 커서 살아가는 데 안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이 문제는 아들을 베니토라고 부르길 원한 한 남성을 그린 2015년 영화 ‘언 이탈리안 네임’이 개봉하면서 제기됐던 논쟁을 떠올린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불과 며칠 전 밀라노 법원이 여자아이의 이름을 ‘블루’(파랑색)라고 지은 부모를 상대로 개명 명령을 내려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진=kirza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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