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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공작, 꽁지깃으로 진동 일으켜 암컷 관심 끌어”(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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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컷 공작, 꽁지깃으로 진동 일으켜 암컷 관심 끌어”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구애 행동은 아마 수컷 공작이 꽁지깃을 부채처럼 활짝 펴고 춤추듯 떠는 동작일 것이다.

그런데 이들 공작이 구애 행동을 펼칠 때 시각과 청각적 자극 외에도 ‘진동 촉각’ 자극이 존재함을 시사하는 연구논문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해버포드칼리지와 스미스소니언보존생물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연구를 통해 수컷 공작이 구애 행동으로 꽁지깃을 펴고 흔들 때 발생하는 진동음이 암컷 공작 머리 위에 있는 볏이 떨리게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이 놀라운 반응이 정확히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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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컷 공작의 머리 위에 달린 볏은 수컷 공작이 꽁지깃을 흔들 때 발생하는 진동음에 따라 떨린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암컷 공작의 볏에 관한 생역학적 특성을 처음으로 측정했다. 이를 통해 볏이 일종의 센서처럼 작동하는 더 작은 ‘털 모양의 깃털’(filoplume)과 연결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연구논문에서 “수컷 공작이 구애 행동으로 꽁지깃을 펼쳐 흔들 때 발생하는 진동 소리를 실험실에서 재현했을 때 실제로 암컷 공작의 볏에서는 측정 가능한 진동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수컷 공작이 암컷들에게 효과적으로 최면을 걸기 위해 공명 현상을 일으키는 주파수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수컷이 꽁지깃을 흔들때 깃털은 가장 큰 진폭으로 흔들리지만 화려한 황금색 눈꼴무늬는 사실상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초고속으로 촬영한 영상에서 수컷 공작들이 꽁지깃을 흔드는 진동수는 평균 25.6㎐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광대역으로 진동하는 역학적인 소리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꽁지깃이 더 긴 수컷 공작일수록 깃을 더 빨리 흔들 수 있는데 이는 근력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수잰 케인 해버포드칼리지 부교수는 “찰스 다윈은 공작이 구애 행동 시 꽁지깃을 흔드는 모습을 관찰했지만, 이런 행동의 역학을 특성화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연구팀은 공작의 구애 행동에 관한 메커니즘을 더 잘 이해하고 어떻게 사회적 표현으로 활용하는지 추가적인 행동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미국 비영리 사립연구기관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CSHL)가 개발·운영하고 있는 출판전 논문 공유 사이트 ‘바이오리시브’(bioRxiv) 6월 8일자에 공개됐다.

사진=shawnhempel / 123RF 스톡 콘텐츠(위), creativenature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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