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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월드컵 승리팀 예언 적중한 ‘점쟁이 고양이’ 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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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자금성 앞에서 월드컵 경기 승리팀을 ‘예언’ 했던 고양이 ‘바이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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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성 관리팀 관계자들이 올린 바이뎬의 모습


높은 확률로 월드컵 경기의 승리 팀을 맞춰 중국을 뜨겁게 달궜던 ‘점쟁이 고양이’가 세상을 떠났다. 중국 전역에서 애도가 쏟아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바이뎬’(白点)이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베이징 자금성의 서쪽 문 부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자금성의 관리팀 직원들이 유기묘로 보이는 이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먹이를 주며 돌봐왔다.

사람들이 이 고양이의 ‘능력’을 알게 된 것은 지난달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하면서부터다.

고양이를 돌보던 자금성 관리팀 직원들은 경기를 치르는 두 국가의 깃발을 두 개의 그릇에 꽂아둔 뒤 같은 사료를 주고 고양이에게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이 고양이가 ‘선택한’ 국가가 당일 월드컵 경기에서 승리했고, 이 같은 ‘예언’은 연이어 6번이 적중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 고양이는 지난달 22일 있었던 크로아티아-아르헨티나의 경기, 지난달 27일 있었던 나이지리아-아르헨티나의 경기 등의 승패를 모두 맞췄고, 이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초능력 고양이’로 화제를 모았다.

바이뎬은 총 10경기 중 7경기의 승패를 맞추며 중국을 뜨겁게 달궜지만, 이내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고양이가 갑작스러운 심장 이상으로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것.

중국 SNS인 웨이보를 통해 바이뎬의 소식을 전해 온 자금성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고양이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서 동물병원에 데려갔지만 3일 뒤 결국 세상을 떠났다”면서 “매우 안타깝지만 우리는 바이뎬을 보내주어야 한다”고 올렸다.


SNS에 올라온 고양이의 흑백사진 아래에는 애도를 표하는 네티즌들의 댓글 9000개 이상이 빼곡하게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경기의 승리 팀을 맞추는 것을 본 뒤 직접 가서 사료를 주고 왔었다”며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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