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하고 여행을 떠난 교사가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아르헨티나 라팜파주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한 남자가 병가를 내고 몰래(?) 러시아 월드컵 원전응원을 떠난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게 됐다고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빅토리아라는 도시의 한 초등학교 체육교사인 남자는 지난달 중순 학교에 병가를 냈다.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건강한 교사였지만 정신질환이 있다는 말에 학교 측은 허락을 했다. 이 체육교사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5일까지 유급 휴가를 얻었다.
학교 측은 적절한 치료를 받고 복귀하길 원했지만 병가를 얻은 교사는 곧바로 친구들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목적지는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건 러시아 월드컵 원정응원을 가기 위한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덕분에 남자는 러시아 월드컵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만끽했지만 거짓말은 오래가지 않았다.
친구들이 러시아에서 찍은 사진들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해외여행 사실을 드러난 것. 익명의 제보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학교 측이 확인하는 과정에선 교사가 대담한 행동이 또 드러났다.
문제의 교사는 월드컵 취재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아르헨티나 TV 기자들과 길거리 인터뷰까지 한 사실이 확인된 것.
학교 관계자는 "학교를 속일 작정이었다면 얼굴이라도 가리고 다녔어야 하지만 체육교사가 뻔뻔하게 인터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교사의 해명을 듣진 못했지만 명백한 물증이 있는 만큼 징계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파면까지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은 "황당한 거짓말을 하고 해외여행을 간 사실을 보면 진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 같다" "덜컥 병가를 내준 학교도 문제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크로니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