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수면 위로 안뜬다?…스페인 해군, 신형 잠수함 제작 망신살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잠수는 잘하지만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하는 잠수함이 있다면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스페인 해군이 이런 잠수함을 만들려다(?)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됐다.

스페인 해군이 신형 잠수함의 길이에 맞춰 무르시아 해군기지의 정박시설을 확장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잠수함 정박시설을 확장하는 데는 최소한 1600만 유로(약 203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처음부터 제대로 잠수함을 만들었다면 아낄 수 있었던 돈이라 스페인 해군으론 가슴이 쓰리다.

스페인 해군이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기로 하고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건 13년 전인 지난 2005년이다. 해군은 자국 기업 나반티아에 잠수함 설계를 의뢰했다.

회사가 설계한 잠수함은 2200톤급으로 길이는 71m였다. 스페인 해군은 잠수함의 이름을 S-80으로 명명하고 설계를 낙점했다. 그러나 건조 과정에서 잠수함은 암초를 만나게 된다.

2013년 나비티아는 설계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고 알려왔다. 잠수함이 너무 무겁게 설계돼 원안대로 건조하면 잠수만 가능한 잠수함이 된다는 것, 즉 물에 뜰 수 없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회사는 잠수함의 길이를 늘리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뒤늦게 사업을 접을 수도 없게 된 스페인 해군은 울며 겨자 먹는 식으로 설계변경에 동의했다. 길이가 길어지게 된 만큼 잠수함의 이름 뒤에도 '플러스'라는 표현을 덧붙이기로 했다. 설계변경으로 잠수함의 길이 80.81m로 10m 가까이 길어지게 됐다.

하지만 이렇게 잠수함의 길이를 늘리다 보니 이젠 기지 시설이 문제가 됐다. 잠수함 S-80 플러스는 무르시아의 해군기지에 정박할 예정인데 이 기지에 정박할 수 있는 잠수함의 길이는 최대 78m다.

잠수함의 길이를 다시 줄이거나 정박시설을 늘리지 않으면 잠수함을 만들어도 잠재울 곳이 없어진 셈이다. 대형차를 계약했는데 차고가 작아 보관할 곳이 없는 격이다. 고민 끝에 해군은 후자를 선택했다.

시행착오가 반복되면서 신형 잠수함의 인도도 2022년으로 늦어지게 됐다.

현지 언론은 "과거 무적함대로 세계에 이름을 떨친 스페인의 해군이 어이없는 실수만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나반티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세계 최강이라더니 1시간 뜨는 데 1억”…F-22가 美 공
  • “초당 30마리 잡는다”…모기 겨냥한 ‘레이저 방공망’ 등장
  • “선생님 왜 거기서 나와요”…제자와 성관계 의혹 휩싸인 美
  • “바지 지퍼 열더니…” 19세 여배우 앞 노출한 오스카 수상
  • 9살 딸을 ‘어린 신부’로 판 아버지의 마지막 당부는?…아프
  • 女 수백명에 몰래 이뇨제 먹이고 희열 느낀 공무원…‘화학적
  • “남자 구실 못 하게”…10대 딸에 ‘몹쓸 짓’한 남학생을
  • “세계 최강 美 항모라더니”…中 드론, 하늘서 미사일 좌표
  • “K9 만들더니 이젠 레이저포까지”…韓·인도, 드론 잡는 무
  • 사망한 남편, 알고 보니 불륜…사후 소송 제기한 아내, 결과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