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남성이 사랑하는 딸아이가 갖고 싶어하던 ‘꿈의 드레스’로 딸의 눈시울을 붉혔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는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 사는 리키 스미스(36)가 딸 네바에하 스미스(14)를 깜짝 놀라게 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중학생인 네바에하는 학교 졸업식 댄스파티를 앞두고 지난 달 마음에 꼭 드는 드레스 한 벌을 발견했다. 졸업을 기념하고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내기에 완벽한 의상이었지만 가격이 거의 200달러(약 22만 4000원)에 달하는 것이 큰 걱정이었다.
네바에하는 부모에게 “이 드레스가 정말 갖고 싶어요. 우리가 살 수 있나요?”라고 물었으나 아빠 리키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형편이 변변치 못한 탓에 딸이 갖고 싶어 하는 것을 사줄 수 없어 가슴이 아팠다.
아빠는 평소 패스트푸드점 두 곳과 편의점에서 교대 근무를 하며 가장으로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었다. 그는 “가격표를 보고 ‘설마 아닐거야’라고 부정해보았지만 곧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고 말했다.
딸에게 옷을 사주겠다고 약속은 못했지만 아빠 리키는 딸아이 졸업식을 특별한 날로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일주일 6일, 때때로 7일을 일하던 아빠는 딸이 원하는 드레스를 구매할 수 있는 충분한 돈을 모을 때까지 추가로 더 일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일한 결과 아빠는 딸이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드레스를 손에 넣었다. 일터로 딸을 잠깐 부른 아빠는 “할머니가 너를 위해 드레스를 사셨어. 네가 원하던 건 아니라도 맘에 들었으며 좋겠어”라는 거짓말로 숨겨뒀던 드레스를 살짝 펼쳐보였다. 네바에하는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에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아빠 품에 안겨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네바에하는 “가슴이 철렁했다. 오래된 여성복일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난 아빠를 정말 사랑한다. 아빠 딸이라 너무 행복하다”며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아빠 리키도 “딸 아이 표정이 정말 인상 깊었다. 딸을 웃게 만들 수 있어 나도 행복하다”고 답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페이스북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