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두 쌍의 일란성 쌍둥이 남녀가 첫 데이트와 약혼식을 함께 한 것으로도 모자라 동시에 결혼을 약속해 화제다.
1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뉴스 닷컴은 미 미시건주에 사는 잭과 닉 레반(24), 그들의 예비 신부 크리시와 케이시 베비어(24)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닉과 케이시는 4년 전 그랜드 밸리 주립대학교 심리학 수업을 듣던 중 처음 만났다. 한 반에 같은 쌍둥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가까워진 두 사람은 다른 쌍둥이들까지 데려와 교회에서 첫 데이트를 하게 됐다.
들러리로 왔던 잭과 크리시 역시 죽이 잘 맞았고, 곧 친해져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각자 애정을 키워오던 네 사람은 같은 날 약혼을 계획했고, 지난해 닉과 잭이 가족 동반 여행 중에 서로의 반쪽에게 청혼을 하면서 앞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
오는 3일 닉과 케이시 커플의 결혼식이, 그리고 다음날은 잭과 크리시 커플의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다. 결혼식 피로연은 4일 밤 함께 열린다. 모든 결혼 행사가 끝나면 네 사람은 플로리다주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침실 2개의 같은 아파트로 거처로 옮기게 된다.
닉 커플은 “가끔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 지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면서도 “태어나서부터 뭐든 함께 해왔기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잭과 크리시도 “우리는 같은 가족 가치관을 지니고 자라면서 늘 함께 해왔지만 서로가 각각 하나의 다른 인격체다. 하는 일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다. 그 다른 점 역시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AP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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