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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만들어 말벌 벌집 공격하는 개미떼…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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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만들어 말벌 벌집 공격하는 개미떼…정체는?


지붕 처마 끝에서 말벌 벌집까지 유(U)자형의 다리를 만들고 있는 개미떼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주(州)의 주도 플로리아노폴리스에 사는 전기기술자 프란시스코 보니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런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했다.

보니는 “이는 군대개미들이 말벌의 벌집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공격이 일어나면 말벌들은 대개 도망치며 군대개미들은 벌집에 남아있는 알과 애벌레, 그리고 번데기뿐만 아니라 미처 탈출하지 못한 일부 말벌까지 공격해 식량으로 삼을 때까지 벌집을 떠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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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영상을 보면 개미들은 지붕 처마 끝에서 벌집까지 유자형의 다리를 형성한 모습이다.

유랑 생활을 하는 군대개미는 식량 확보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길이 없으면 다리를 만들어 나아갈 수 있다고 알려졌다. 심지어 이들은 뭉쳐서 물을 건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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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개미 중 몸집이 가장 작은 소형 개미들이 이런 다리를 만들고 그보다 몸집이 큰 개미들이 자기 역할에 따라 적들과 싸우거나 식량을 확보해 옮긴다.

군대개미가 이런 독특한 구조물을 만드는 이유는 이들의 신체적 특징을 우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들 개미는 놀랍게도 앞을 볼 수 없고 두뇌 또한 매우 작다.

군대개미 전문가인 미국의 생물학자 사이먼 가니에 박사는 “여기에 다리를 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건축가 개미는 없다”고 말했다.

뉴저지공과대(NJIT)의 생물학과 조교수로 이 대학 산하 스웜랩의 책임자이기도 한 가니에 박사는 지난 몇 년 동안 파나마 운하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지역을 탐험하며 다양한 군대개미를 연구해왔다.

가니에 박사에 따르면, 군대개미 한 마리가 틈에 도달하면 본능적으로 가던 길을 멈춘다. 그러고 나서 뒤에 있던 다른 개미가 자기 등 위로 올라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느끼면 얼음이 된 것처럼 계속해서 가만히 있는 것이다.

이들 개미는 다리가 만들어질 때까지 이런 행동을 반복한다. 그리고 이들은 다리가 끊어지면 그 형태를 복구하는 법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영상에서는 유자 형태의 다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수 64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리트윗(공유) 횟수는 9000회, 마음에 들어요(추천)는 2만1000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프란시스코 보니/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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