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커플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셔에 사는 론 오웬(84)과 루스 홀트(79)는 60여 년 전인 1950년대 당시 같은 직장에서 일하며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1년가량 교제했지만, 당시 오웬은 전 세계를 돌며 뮤지션 생활을 하길 원했고, 여기에 반대의사를 밝힌 홀트는 결국 이별을 선택했다.
이후 오웬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크루즈 배에 올랐고, 홀트는 다른 남성을 만나 결혼한 뒤 거주지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겼다.
두 사람은 각자의 삶을 살면서도 오랜 추억 속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서로를 잊지 않았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처음 만난 지 약 60년이 지난 2016년이었다.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영국으로 돌아와 혼자 살던 홀트는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발간되는 지역일간지에서 낯익은 이름은 발견했다. 다름 아닌 오웬이었다.
두 사람의 우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홀트가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으로 소개된 오웬의 기사를 보기 불과 2주 전, 오웬은 홀트가 사진 집 바로 건너편으로 이사를 한 것.
홀트는 “신문 속 그 이름의 주인공이 오웬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매우 놀랐다. 그를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오웬은 당시까지 결혼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두 사람은 이내 친구가 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60년 만에 다시 사랑이 싹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결국 남은 평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
오웬은 “내가 20대 초반에, 홀트가 18살 때 처음 만났고 우리는 첫사랑이었다”면서 “그녀를 다시 만나 프러포즈를 하는 순간 만큼은 1000명 앞에서 공연 할 때보다 더욱 떨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오는 9월 가족과 지인을 초대해 소박한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