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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중국인에게 뭇매맞은 대만카페 85도씨…결국 백기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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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독립 지지 업체로 낙인찍힌 커피와 빵을 파는 대만 프랜차이즈 ‘85도씨’가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85도씨 대만 본사 오정학(吳政學) 회장은 21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대만 양안은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일부에서 지적하는 ‘차이잉원 총통과 대만 독립 지지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대만과의 선 긋기에 나섰다.

오 회장은 “지난 12일 미국 LA 지점을 찾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일정은 그와 그의 일행이 계획한 사적인 방문 스케줄이었을 뿐”이라고 선을 긋고, “85도씨는 향후에도 중국 정부의 ‘92공식’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2공식(九二共识)’은 지난 1992년 중국 대륙 정부와 대만 양안이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협의문이다.

이에 앞서 논란이 된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12일 차이잉원 총통이 미국 LA 지점 85도씨를 방문, 해당 업체의 쿠션에 서명한 사진이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부터다.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중국 현지언론을 통해 보도된 사진 속 차이잉원 총통에 대한 업체 측의 환대 분위기 등이 중국 네티즌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사진이 보도된 직후,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는 ‘85도씨가 대만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며, 때문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업체일 것’이라는 해석이 불거졌다.

이후 중국 대륙에만 약 589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던 85도씨 매장은 대만 독립 지지업체라는 질타의 대상으로 전락, 일부 중국 소비자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이 지난 22일 현재까지 85도씨를 겨냥, ‘하나의 중국을 훼손하는 기업’이라고 날선 비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85도씨 측은 지난 15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즉각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이튿날인 16일 업체 홈페이지는 현지 네티즌들의 해킹으로 인해 해당 페이지는 오히려 폐쇄 조치됐다.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던 업체 측은 21일 본사 회장이 직접 입을 열며 대만 정부와의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 회장의 입장 발표 이후에도 중국 현지에 입점한 600여 곳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유력 언론 ‘시나닷컴(sina.com)’은 22일 "차이잉원 총통의 방문 시 보도된 사진 속에는 다정 다감한 표정의 총통과 그를 환대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면서 "정치 공작을 위해 미국을 찾은 총통과 그의 일행에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에 대해 중국인들의 불만이 폭발했다"고 힐난했다.

또, 앞서 중국 내에서 국내산 유제품 성분 논란이 일었을 당시 사건을 연속 보도하며 "중국 내 85도씨 지점에서는 중국산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팻말을 게재하는 등 중국과 자사를 구별, 분리하는 정책을 편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국내 유제품 품질 논란은 약 6년 전인 지난 2012년 발생한 사건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85도씨의 모기업으로 알려진 ‘메이스다런’(美食達人)’의 주가는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약 7.5% 이상 급락, 업체 측은 시가 총액 약 1억 2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5도씨’는 중국 대륙에 589곳, 대만 지역에서 435곳, 미국에서 44곳 등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중국 본토에는 지난 2007년 처음 문을 열었으며, 지난해 기준 연간 총매출의 약 65%를 중국 대륙에서 거둬들인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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