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트럭 밑에 숨어 1000km 이동한 가출 소년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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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가출 소년이 18륜 대형 화물트럭의 하단부분에 8시간 동안 몰래 숨었다가 결국 발각됐다.


22일 중국 후난 성 지역 일간 샤오샹 모닝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년은 지난 18일 저녁 11시쯤 후난 성 천저우시에 정차해있던 트럭 밑바닥으로 기어 들어가 뒤 차축 근처에 올라탔다. 이후 트럭은 고속도로를 내달렸고 하룻밤 사이 북쪽으로 무려 1000km를 이동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7시쯤, 트럭 운전사가 공장에 차를 멈춰 세우면서 위험천만하게 몰래 탑승한 소년의 존재가 드러났다. 이에 공장 직원들이 소년에게 나오라고 일렀지만 이를 거부하자 직원들은 기름기와 시커먼 그을음으로 뒤덮인 소년을 강제로 끌어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허난 성 미뤄시 경찰은 소년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고 곧 샤오능이라는 아이의 이름과 집 전화번호 등을 밝혀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능은 이혼한 아버지가 타 지역에서 일을 하는 동안 평일에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샤오능의 아버지는 “아들이 가출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면서 “아마도 외로워 이같은 짓을 벌였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샤오능의 가정처럼 부모들이 직업을 구하러 도시로 떠나고, 조부모가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은 중국 농촌지역에서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중화전국부녀연합회의 2013년 자료에 의하면, 농촌 아이들 6100만 명이 편부모 또는 고아로 살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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