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세계여행’ 도중 영국서 스쿠터 도둑맞은 한국인에 온정 쏟아져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사진=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사진=맨체스터이브닝뉴스,고펀드미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글귀가 적힌 스쿠터를 타고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한 한국인 남성을 돕기 위한 기금모금 페이지가 열렸다.

자신의 혼다 PCX125 기종의 스쿠터를 타고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사연 속 주인공은 부산 출신의 53세 남성 윤구호씨다.

그는 총 6만 4000㎞를 이동하며 37개국을 방문했는데, 문제가 생긴 것은 영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이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쿠터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린 뒤 “내 여정이 맨체스터에서 끝났다. 누군가 나의 바이크를 훔쳐갔다”라고 올렸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당일 오전 11시경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마치고 나왔을 때 스쿠터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다. 다행히 그의 여정이 모두 담긴 카메라와 여권 등 소지품은 잃어버리지 않았지만, 귀국에 필요한 서류와 옷가지 등은 스쿠터와 함께 도둑맞았다.

그가 그곳에서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인지 등을 고민하던 차, 스쿠터 한 대로 세계여행을 하던 외국인이 ‘하필’ 영국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지인들이 그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셔에 있는 모터바이크 가게에서 일하는 리 힌들은 그의 발이 되어 준 스쿠터를 점검해 준 사람이었다. 도난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 윤 씨는 그의 가게에서 스쿠터 수리를 받았고, 그의 긴 여정을 듣고는 감동과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힌들은 “그가 다음날 스쿠터를 도난당했다는 연락을 해 왔고, 우리는 그를 위해 맨체스터 경찰에 대신 신고를 해줬다”면서 “그가 더 많은 여행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오토바이를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또 영국에는 나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셜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에는 위의 사연이 적힌 페이지가 개설됐다. 23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3000파운드(한화 약 430만원)를 모으는 것이 목표인 이 사이트를 통해 현재(한국시간 27일 오후 2시) 기준, 목표금액보다 많은 3155파운드(약 452만원)를 기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바다 밑이 온통 황금?” 아시아 최대 해저 금광 터졌다
  • ‘고질라’ 악어도 못 막았다…美, 괴물 비단뱀에 결국 인간
  • “고장 잘 나네” 북한이 러시아 공급한 ‘골동품’ D-74
  • “한국 품으로 가고 싶다”…우크라 북한군 포로 2명, 자필
  • KF-21까지 검토한 폴란드…전투기 선택 기준은 ‘비용 대비
  • “러, 2027년 발트 3국 공격 목표”…에스토니아, K-9
  • “한국, 강대국으로 가려고?”…中 언론 “韓 핵잠수함 필요
  • 유럽 최강 전투함 나온다…프랑스 새 핵 추진 항공모함의 특징
  • “화물선이 전투함으로?”…中 갑판 가득 미사일, 이게 끝일까
  • “드론 무서워!”…해상 컨테이너 덮고 다니는 러시아 전차 등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