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매체 첸장완바오(钱江晚报)는 말벌 집에 있는 유충을 채취하려고 나선 두 남성이 말벌들에게 쏘여 한명은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각각 52세와 30세인 두 사람은 퇴근 후, 저장성 항저우 외곽에 있는 산으로 출발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그들은 가장 많이 성장한 유충들을 꺼내기 위해 막대기로 벌집 내부를 치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말벌 집을 때리는 동안 이들은 긴 바지와 모자를 착용하고 보호조치를 했는데도 말벌에 50차례 이상 쏘였다. 처음에는 말벌에 쏘인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더 큰 말벌 무리의 습격을 받은 후에야 그 곳을 떠났다.
다음날 아침 몸이 편치 않은 것을 느낀 두 사람은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30세 남성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이후 복합장기부전(multiple organ failure)으로 사망했다.
1일 아침, 병원 의료진은 “성이 ‘시’로 밝혀진 52세 남성이 위급한 상태에 빠져 중환자실로 이송됐는데 시씨도 장기 부전 증세를 보였다”며 “다행히 이틀 후 그의 건강 상태가 안정되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병원 피부과 원장 왕 샤오용은 “말벌 침에 쏘여 독소가 축적되면 몸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독소는 신경 손상을 비롯해 혈액순환과 장기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지어 일부는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말벌 유충을 사냥하거나 말벌에 가까이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했으나 매년 여름 말벌에 심각하게 쏘인 사람들을 여러 번 치료했다”면서 “말벌 유충에 든 단백질 성분이 높다고 해서 날 것으로 먹지 말고 반드시 먼저 가공 처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여전히 중국 본토와 대만 일부 지역에서는 벌 유충이 음식 재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벌침을 이용한 치료가 인기 침술 요법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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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