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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통 日 최대 어시장, 쥐 수 만마리 피해 이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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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연합뉴스


4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 최대의 어시장이 쥐를 피해 결국 이전을 결정했다.

에도시대 당시 왕궁에 어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쿄의 쓰키지 어시장은 일본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매일 새벽 전 세계에서 잡혀온 어류의 경매가 진행돼 판매업자부터 관광객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AFP 등 해외 매체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쓰키지 어시장은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지 83년 만에 2.3㎞ 떨어진 지역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오랫동안 문젯거리로 지목돼 온 쥐를 박멸하기 위해서다.

도쿄의 쥐 박멸 전문가인 야쓰 타츠오에 따르면 미로처럼 이어진 어시장 안팎과 해당 지역의 하수구에는 수 만 마리의 쥐가 서식하고 있으며, 어시장의 상인들이 빠져나간 뒤 쥐들도 인근 지역으로 빠져나갈 것을 대비해 만발의 준비에 여념이 없다.

타츠오와 전문가들은 쥐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어시장 주변에 3m 높이의 강철 벽을 세우고 쥐들을 한쪽으로 몰아 박멸할 계획을 세웠다. 4만 장에 달하는 끈적끈적한 시트 및 쥐덫, 그리고 독(毒) 300㎏도 준비했다.

됴쿄 시정부 관계자는 “오는 10월 10일, 시장이 완전히 문을 닫으면 쥐들이 평소와 달라진 환경을 눈치 채고 대규모로 이동하려 할 것이다. 이때가 되면 (쥐들과의) 큰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시와 쓰키지 어시장 측은 2016년부터 쥐와 벌레, 어시장 내부로 날아드는 새의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전을 계획했었지만 새 시장의 위치와 관련한 이견 탓에 몇 차례 이전이 미뤄졌다.

새롭게 자리 잡을 쓰키지 어시장에는 문과 셔터 등에 첨단 센서가 장착돼, 사람이 출입하기 위해 문이 열리면 곧바로 천장에서 강한 바람이 쏟아져 일종의 ‘바람 장막’이 쳐진다.


어시장 이전위원회 측은 “첨단 에어커튼은 상인과 손님이 원치 않은 벌레나 먼지뿐만 아니라 쥐를 막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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