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를 덮친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남긴 피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침수된 주택에 홀로 남겨진 개가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 의해 구조되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BS,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노스캐롤라이나 주 럼버틴 시에 있는 한 가정집 밖에서 혼자 오도 가도 못한 채 남겨진 개가 구조대원의 품에서 안정을 되찾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7일 동물보호단체 페타측은 동물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일부 피해 지역을 둘러보는 중이었다. 그때 집 베란다 밖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개 한마리를 발견했다. 집 주변이 홍수로 물에 잠긴 상태라 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때 보호단체의 일원인 브렌트 스캇(37)이 개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고, 개는 스캇이 올 때 까지도 왔다갔다하면 불안한 증상을 보였다. 그러나 그가 자신을 향해 다가온다는 사실을 인식하자마자 개는 몸을 낮춰 스캇에게 살금살금 기어왔다. 그리고 그의 손길을 받으며 위안을 얻었다.
스캇은 “개가 나를 알아보고 안심한 듯 꼬리를 흔들며 너무 기뻐했다. 목줄이 있었지만 주인을 알아볼 수 있는 단서가 하나도 없었다”면서 “주인을 비롯해 근처 이웃들도 개를 데려가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개를 집결지역으로 데려간 뒤 가까운 보호소로 보냈다. 보호소에서 개는 30일 동안만 머무를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주인이 찾으러 오지 않으며 입양 보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영상은 페타 자체 트위터에서만 36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네티즌들은 “어떻게 주인만 바라봤던 무고한 애완동물을 저렇게 버려두고 떠날 수 있나”, “가족을 버리고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위기의 순간에도 함께 하는 것이 가족 아닌가?”라거나 “동물을 버리고 떠난 주인은 다시 데려갈 자격이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페타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