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로 큰 피해가 난 멕시코에서 주민들이 이젠 악어까지 걱정하게 됐다. 곳곳에서 침수가 발생한 멕시코 미초아칸주에서 도시 구경에 나선 악어들이 포착됐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목격된 악어는 모두 2마리. 악어들은 물이 차오른 길을 따라 유유히 헤엄을 치며 한동안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반은 사투 끝에 악어를 물에서 끌어냈지만 덩치를 보곤 깜짝 놀랐다.
악어들의 길이는 약 3m로 웬만한 성인보다 훨씬 큰 중대형급이었다. 구조반은 "다행히 사람을 공격을 받진 않았지만 얼마든지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악어들은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심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런 악어가 얼마나 더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점이다. 동물보호대는 "범람한 하천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악어가 상당수에 달한다"면서 "침수로 하천과 물길이 연결된 곳이 많아 도심으로 나온 악어는 얼마든지 더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걱정되는 건 어린이들이다. 동물보호대는 길에서 악어를 만날 수 있는 만큼 침수지역에선 어린이들이 외출을 삼가는 게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멕시코에선 최근 미초아칸주를 포함해 곳곳에서 집중 폭우로 큰 물난리가 났다.
미초아칸주에선 막대한 재산피해와 함께 실종 3명, 사망 11명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어까지 출몰하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바로 집 앞의 길이 침수됐다는 한 여자주민은 "평소에도 사람이 악어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종종 전해지는데 도심까지 악어가 밀려왔다니 걱정"이라면서 "가족들이 모두 외출을 자제하고 있어 진짜 고립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진=도블레베라디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