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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견주 신용평점제도 실시…감점시 애완견과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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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는 애완견을 소유할 자격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제도가 있다.
보통 애완견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고 산책을 시키거나 개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았을 경우, 과태료를 무는데 그친다. 하지만 중국의 한 도시에서 무책임한 견주는 애완견과 영영 이별할 수도 있다.


중국 산둥성 지난시는 지난해 초 견주를 대상으로 한 신용평점제도를 실시했고, 지금까지 1430명의 사람들이 처벌을 받았다. 이 중 120명이 넘는 사람들은 애완견을 시 당국에 압수당했다고 28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운전면허와 비슷한 신용평점제도 아래 각 견주들은 초반에 12점이라는 일정한 점수를 갖는다. 애완견에게 목줄을 매지 않는 등 무책임하게 행동하면 3점 감점을 당하고, 이를 되풀이할 경우 6점 감점과 함께 200~500위안(약 3만 3000원~8만 2000원)의 벌금에 처한다.

그리고 정해진 기간 내에 애완견 면허증을 갱신하지 않을 시에 12점 모두를 감점 받는다. 2년 내에 12점이 감점된 견주들은 적절한 애견 소유권에 대해 강의를 듣고 시험을 통과해야 당국으로부터 개를 돌려받을 수 있다. 반면 자신의 거주지에서 애완견 소유 관련 지식을 공유하거나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등 긍정적인 행동으로 감점을 만회할 수도 있다.

해당 신용평점제도는 신용도와 행동에 따라 자국민들을 평가하기 위해 중국에서 시범적으로 운용 중인 다른 신용평점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지난시는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문제점도 잇따르자 해당 신용평점제도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지난시 당국은 “신용평점제도가 효과를 보고 있으며, 실제 목줄 풀린 개에 대한 민원이 2016년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43%까지 떨어졌다”며 “같은 기간 개로 인한 불편 민원도 6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사람들은 “견주들의 책임을 강화하는 것은 견주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며 “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견주 전용 소셜 플랫폼인 구민왕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견주는 3400만 명에 달하며, 이들이 키우는 애완견 수는 거의 5100만 마리에 육박한다. 이로 인해 애완동물 서비스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이들은 매년 애완견에 평균 5580위안(약 91만원) 정도를 지출한다.

사진=123rf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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