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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교통사고로 사망한 임신부 몸에서 아기 받아낸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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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사망한 여자가 사고현장에서 아기를 출산했다. 엄마는 숨졌지만 아기는 다친 곳 하나 없이 태어났다. 아기를 살려낸 건 사고현장으로 달려간 경찰들이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산미겔이란 곳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임신부는 9일 밤 11시 경(현지시간) 길을 건너나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사거리에서 회전하던 트럭에 친 여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가 났다는 무전을 받고 현장에 남녀 경찰 1조가 순찰차를 타고 달려갔지만 여자는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기적의 꿈틀거림을 발견한 건 상황을 수습하려던 남자경찰이다.

남자경찰이 현장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여자의 바지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걸 목격했다. 작지만 아기의 울음소리도 들린 것 같았다.

경찰은 직감적으로 '기적'이 일어난 걸 알아챘다. 그는 여자경찰을 불러 함께 사망한 여자의 바지를 찢어봤다. 막 태어난 아기의 머리와 손이 보였다.

남자경찰은 "참혹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생명이 태어나는 걸 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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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은 아기가 태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본부에 보고하고 주변에서 가위를 구해 아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앰뷸런스가 도착한 건 경찰들이 아기를 완전히 꺼내 가위로 탯줄을 막 자르려던 순간이었다.


사망한 엄마의 몸에서 기적처럼 태어난 여자아기였다. 엄마는 비명에 숨졌지만 아기에게 다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아기를 돌보고 있는 병원에 따르면 아기의 몸무게는 2.180Kg, 약 34주 만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아기를 받은 경찰은 "여자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아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아기는 매우 건강한 편이라고 한다"면서 "가족들이 아기에게 밀라그로스(스페인어로 기적이라는 뜻)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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