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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과학] 에베레스트의 빙하,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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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베레스트 빙하의 온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빙하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대학과 셰필드대학 공동 연구진은 2017년 5월 네팔 동부, 에베레스트산 서쪽에 있는 쿰부 빙하(khumbu glacier)를 드릴로 뚫어 기온을 측정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해발 5200m 지점에서 특별히 고안한 고압의 장비로 뜨거운 물을 분사해 깊이 190m까지 시추공(지질조사나 탐사를 위해 뚫은 구멍)을 뚫는데 성공했다.

세게 최초로 시도된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에베레스트 빙하의 최저 온도가 고작 영하 3.3℃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지어 가장 낮은 온도의 빙하조차도 에베레스트 평균 연간기온에 비해 2℃ 더 높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고도의 에베레스트 빙하가 지구온난화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쿰부 빙하를 드릴로 뚫어 측정한 빙하의 온도 범위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 이러한 상태의 얼음은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 온도가 약간만 올라가도 녹아내릴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빙하 내부의 온도는 빙하가 흐르는 방법이나 물의 흐름 방향 등 빙하의 다양한 역동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영향은 에베레스트 인접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물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빙하의 취약성은 향후 수 십 년간 융해수(눈이나 빙하가 녹은 물)의 수질이나 양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다른 지역의 빙하도 쿰부 빙하와 유사한 상황에 놓였는지를 판단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에베레스트의 빙하에서 수집된 데이터의 양이 제한돼 있었던 탓에, 환경변화가 빙하의 내부 역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지구 온난화가 빙하 및 융해수에 의존하는 지역의 수자원의 한계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번 주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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