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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0km 떨어진 영국 해안에서 ‘한국산 쓰레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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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최남단 채널제도의 한 섬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들.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가 바다를 건너 수 천 ㎞ 떨어진 영국 해협에서 발견됐다.

일간지 미러 등 영국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최남단 채널제도의 있는 섬 건지(Guernsey) 해안에서는 인근 유럽국가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말레이시아, 한국 등 아시아에서 버려진 해양쓰레기가 상당수 발견됐다.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해 바다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10년째 해오고 있는 사진작가 리차드 로드는 최근 건지 해안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들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무려 약 9500㎞를 건너간 ‘한국산 쓰레기’도 포함돼 있다.

한글이 선명하게 적혀 있는 이것은 생활 가구와 자전거 등에 사용되는 스프레이형 윤활제로, 원산지는 미국이지만 국내에서도 정식 수입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다.

리차드 로드에 따르면 이곳 해변에서는 미국과 스페인, 캐나다, 아르헨티나, 프랑스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여기에는 무려 1만 1270㎞가량 떨어진 아르헨티나에서 버린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도 있다.

로드와 함께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을 펼치는 자넷 유닛은 “맨 처음 이 활동을 시작했을 때,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온 쓰레기를 발견하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것은 비어있는 오렌지 주스 병이었다”면서 “이렇게 작은 섬에서 발견된 먼 동쪽 국가의 쓰레기들은 나를 매우 화나게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세계 3대 환경보호단체 중 하나인 ‘지구의 벗’(FOE·Friends of the Earth) 소속 활동가 줄리안 커비는 미러와 한 인터뷰에서 “쓰레기 겉면에 적힌 일련번호와 라벨의 언어 등으로 해당 쓰레기의 ‘국적’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의 해안 지역이 플라스틱 오염에 대처해야 하며, 정부가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하는 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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