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파키스탄의 한 생방송 TV 프로그램 촬영 도중, 스튜디오 천장에서 불덩이가 떨어지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고 발생 당시, 앵커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과 함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그는 패널을 향해 “극단론자들이 무리를 이루어 국경을 넘기가 쉽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앵커가 질문을 끝마치기도 전에 어디선가 큰 균열 소리가 들렸고, 갑자기 천장에서 불덩이가 떨어져 앵커 쪽으로 날아들었다. 화들짝 놀란 앵커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불덩이를 피했고, 그 과정에서 방송 카메라 프레임 밖으로 벗어났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직업정신을 발휘했다. 놀란 마음을 표출하기보다 패널을 향해 계속 자신의 질문을 설명했고, 패널은 앵커의 말을 듣느라 스튜디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현지 언론은 “앵커가 재빨리 피한 덕분에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면서 “뉴스 제작진과 관리자들은 어디에서 불덩이가 나타났는지, 화구의 원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사고 영상을 본 시청자들 대부분은 “앵커의 바지에 불이 붙었을 것 같다.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봤다”며 걱정한 반면 “그것은 정말 말그대로 뜨거운 토론이었다”, “어떻게 네가 감히 그런 질문을 내게 할 수 있어? 그러니까 불에 맞는 것”이라며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미러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