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하트퍼드셔 버크햄스테드에 있는 성프란체스코 호스피스 시설에서 머물고 있던 말기암 여성 타샤 버턴이 결혼식 일주일 만에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는 그녀는 지난달 중순에 앞으로 2주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종양이 폐와 간 그리고 림프절로까지 전이돼 살 가망이 없었다.
지난 3년 간 함께 한 약혼자인 대니얼 콜리와의 사이에 생후 19개월 된 아들 알라리크를 두고 있는 그녀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자신이 세상을 떠나고 난 뒤 남을 두 사람이 걱정이 가장 앞섰다.
그런 그녀를 위해 가장 친한 친구 캣 레이든은 두 사람을 위해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주선했다.
우선 친구는 영국에서 말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결혼식을 올려주는 자선단체 웨딩위싱웰 재단의 페이스북에 타샤 버턴의 사연을 올리며 결혼식 지원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그녀를 위한 결혼식이 마련된 것이다.
그녀는 이 단체는 물론 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몇몇 기업의 도움으로 지난달 27일 호스피스 시설에 입원했고 다음 날인 28일 오후 약혼자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결혼식까지 걸린 시간은 단 36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이날 그녀는 “그저 기쁘고 정말 놀랍다. 36시간 안에 모든 것이 준비됐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녀는 결혼식 일주일 만인 지난 5일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
남편은 “그녀는 가능한 한 오래 우리와 함께 있기 위해 싸웠다. 정말 특별한 사람이었다”면서 “많은 사람들 특히 나와 우리 아들, 그리고 가족들은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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