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90년대 출생자, 인생관·직업관 크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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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층이 떠올랐다.

중국재경상업데이터센터(CBNDA)가 최근 공개한 ‘2018년 중국 인터넷 소비생태 빅데이터 보고’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중국 온라인 소비시장계의 큰손으로 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13억 인구 가운데 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단 14.1%에 불과하다. 반면 인터넷과 모바일 등 온라인 소비 시장에서의 90년대 이후 출생자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8%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16년 기준 90년대 출생자들의 소비력은 이미 80호우(80년대 출생자)를 넘어선 바 있다.

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분야는 단연 온라인 소비 시장이다. 올해 11월 11일 기준 알리바바(Alibaba) 그룹이 진행하는 ‘슈앙스이’(双十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90년대 출생자 그룹이 소비한 금액의 비중은 전체 소비 금액의 약 46%에 달했다.

이같은 온라인 시장에서 90년대 출생자들이 가진 높은 비중과 관련, 해당 보고서는 “90년대 출생한 젊은 세대의 일상생활에서 인터넷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90년대 중반 초등학교에 진학, 가치관과 인생관을 정립하기 시작했을 시기에 중국 전역에 인터넷을 통한 SNS가 퍼졌다”고 설명했다.



그 때문에 90년대 출생한 세대는 직업관, 인생관, 소비관 등 여러 방면에서 인터넷의 영향력을 매우 크게 받는다고 분석한다.

이와 함께 90년대 출생자들이 가진 직업관에 대한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해당 보고서는 중국의 90년대 출생자가 가진 직업관으로 “개인적인 가치와 흥미를 추구하는 경향”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해당 보고서의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약 41.7%의 젊은이들이 구직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개인적인 가치에 적합한 직무”를 꼽았다. 이어 27%의 구직자들은 “흥미 있는 업무에 종사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응답자 중 19.7%의 젊은이들은 “개인 창업 또는 인터넷 관련 업무를 다루는 회사에 취업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금융업과 전문직으로 분류됐던 법률가, 공무원, 국영 기업 취업 등에 대한 선호는 약화했다는 평가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 세대가 이직 시 가장 신중하게 고려하는 점은 업무 외의 시간 중 사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상당수 90년대 출생자들의 경우 높은 임금, 노후 안정성 등 기존의 직무 선택 시 고려됐던 전통적인 기준 대신 개인의 가치와 일과 가정의 양립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또, 졸업 후 첫 직장의 근무 연수와 관련 95년 이후 출생자들은 평균 7개월 동안 근무한 뒤 퇴직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90년대 초반 출생자들은 평균 19개월, 80년대 출생자들은 평균 43개월 동안 첫 직장에서 근무 연수를 이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90년대 출생한 이들 중 약 상당수는 “직장 내 업무 과다로 인해 가정에서의 일상이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할 경우 퇴직할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구 조사에 참여한 답변자의 약 46.3%는 “‘일과 가정의 양립’ 및 ‘여유로운 개인 시간 활용’ 등을 위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를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또 답변자의 11%는 “현재 이미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 직군 등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는 자발적인 선택이었다”고 답변했다.

이들이 꼽는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 등이 가진 최대 장점에는 “개인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언제든지 퇴직과 이직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등이 꼽혔다.

또, 일부 90년대 출생자들은 대학 졸업 후에도 여행, 해외 유학 등을 이유로 자발적인 무직 상태에 이르는 이른바 ‘만지우예’(满就业)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베이징대학 졸업 예정자 우 씨(24)는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자전거를 타고 중국 서부 내륙 지역을 탐험하는 장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서 “졸업 후 바로 취업하기보다는 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인생 가치관을 바로 정립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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