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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中부동산 ‘버블’ 무너지나?…대도시 집 값 연일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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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차오양취 타이양궁(太阳宫) 부근에 거주하는 진 씨. 그는 지난 2016년 89평방미터 규모의 아파트를 1250만 위안(약 20억 7000만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최근 진 씨가 소유한 해당 아파트 매매가는 1190만 위안(약 20억 원)으로 약 60만 위안 가량 하락했다. 같은 지역 내에 두 채의 아파트를 추가로 보유하고 있는 진씨는 이 같은 부동산 매매가격 하락세 탓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가 보유한 총 세 채의 부동산은 모두 베이징 10호선 지하철 부근에 소재, 역세권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하락세 역파는 피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진 씨는 “평수가 큰 아파트일수록 구매하겠다는 수요자가 없다는 점에서 하락폭은 더욱 크다”면서 “방 3개, 거실 1개, 욕실 2개 등의 제법 큰 규모의 아파트는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182만 위안(약 3억원)이 하락했다”고 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 값 하락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대형 프랜차이즈 부동산 중개업체 ‘중위안디찬(中原地产)’의 장다웨이 수석 분석가는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일명 1선 도시로 불리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하락 분위기가 감지된 것은 벌써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진단, “차오양취 올림픽 공원 인근의 대저택의 경우 지난 수 개월 동안 단 한 차례 거래도 없었다”고 밝혔다.

장 분석가는 “현재 중국의 주택 매매 시장의 분위기는 지난해 하반기 침체 양상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대표적인 1선 도시들에 이어 2~3선 도시들도 차례로 주택 매매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중국 남방 지역의 대표적인 1선 도시 광저우의 주택 매매 시장의 분위기는 크게 얼어붙은 분위기다. 중국 유력 경제지 ‘21세기징지바오다오’는 최근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 대표적인 1선 도시 ‘베이상광선(北上广深,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의 주택 매매 가격은 4개월 연속 평균 0.3% 이상 하락했다. 이 가운데 광저우의 주택 매매가격이 0.4% 하락, 이어 상하이와 선전이 각각 0.3%, 베이징이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주택 매매 가격 하락세의 원인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집값 안정화 조치가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일명 ‘3가합일(三价合一)’로 불리는 부동산 가격 정상화 정책은 ‘부동산 실거래가’와 ‘평가액’, ‘인터넷 서명 가격’ 등을 통일해 정부에 등록, 공시하는 정책이다. 해당 정책이 시작된 이후 주택 매도인과 매매인은 과거 암암리에 행해졌던 이중계약 등 부동산 불법 계약을 체결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부동산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중국 정부의 엄격한 가격 제한과 무분별한 대출 금지 정책, 높아진 양도세 등도 지속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한편,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쑹딩 중국종합개발연구원 주임은 “몇 해 전까지 주택을 구매하면 무조건 크게 오르는 매매 가격 탓에 큰 돈을 벌 수 있었던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금융권 대출 등을 통해 주택을 구매, 위험한 투자를 했던 이들은 집 값 상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빚을 갚아야 하는 형국”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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