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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올해만 벌써 14명 피살…페루서 ‘페미사이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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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페미사이드(여성살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까지 페루에선 페미사이드는 14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사건은 40% 늘어났다. 가장 최근의 사건은 24일 카야오와 아마존에서 발생한 2건이다.

카야오에선 길에서 화장품을 팔며 어렵게 생활하던 18살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잔인하게 살해됐다.

경찰에 붙잡힌 남자친구는 "사귄 지 3개월이 됐지만 여자친구가 연인관계라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는 데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아마존에선 2명의 자녀를 둔 24살 여성이 남편에게 살해됐다. 남편은 부인의 목을 칼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밀림에 버렸다.

시신을 발견한 주민들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평소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증언을 듣고 남편을 용의자로 지목, 체포해 범행을 자백 받았다.

페루에서 페미사이드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공식 통계를 보면 2017년 1월 8건, 2018년 1월 10건, 올해 1월 14건으로 1월 사건만 봐도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래선 안 되겠지만) 아직 1월이 끝나지 않은 만큼 피해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페루에선 페미사이드 149건이 발생했다. 2017년 121건과 비교하면 23% 증가한 수치다. 페미사이드로 엄마를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된 아동과 청소년은 140명에 이른다.


페루가 가정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설치한 여성긴급지원센터를 찾는 여성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12만 명이 넘는 여성이 가정폭력사건으로 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지 언론은 "여성폭력과 페미사이드에 보다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123.rf)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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