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IS 상황에 정통한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6개월 간 IS 조직원 1000여명이 이라크 서부 산악·사막지대로 도주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도망치면서 챙긴 금액은 최대 2억 달러(약 2250억원)에 달한다.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과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에 패퇴를 거듭한 IS는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州)의 국경지역 바고우즈 알 파우까니에서 최후의 저항을 하고 있다.
다른 미군 관계자는 CNN에 “마지막까지 남은 IS 조직원 중 일부는 전 이라크 알카에다(9·11 테러를 일으킨 수니파 테러조직)의 잔당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군의 중동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조지프 보텔 중부군 사령관(4성 장군)은 이달 초, 시리아 내 IS 조직원은 2만~3만 명 정도 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국제연합(UN)의 추산치와도 같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해 여름 이라크에 1만5500~1만7100명의 IS 조직원이 있으며 시리아에는 1만4000명 정도가 있다고 집계한 바 있다. IS는 한때 영국 전체에 해당하는 광대한 땅을 점령하고 1000만명이 넘는 민간인을 통제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IS가 참칭한) 칼리프국을 성공적으로 소멸한 것에 대해 (중략) 앞으로 24시간 안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IS는 주로 여성과 아이로 구성된 민간인 약 2000명을 ‘인간 방패’로 내세우며 맹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동맹군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작전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미 외교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칼리프국의 패망은 물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자금원과 무기, 은신처 제공자 등 IS 네트워크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안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민병대가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 이라크 주둔 미군이 이란에 관한 감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외교당국 고위 관리자는 이에 의문을 던지며 이란 감시는 이라크 주둔 부대의 임무가 아니며 이라크 내에서 이란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6일 트위터에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동맹국을 향해 자국 출신 IS 포로들을 데려가지 않으면 풀어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사진=CNN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