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심해 어종인 대형 산갈치 두 마리가 포획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CNN 등 해외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심해 어종인 산갈치가 수면에 올라와 어부들의 눈에 띄거나 포획되는 일이 대형 지진이나 쓰나미의 전조 증상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교도통신에 따르면 2011년 후쿠시마 지진이 발생하기 전, 산갈치 12마리가 일본 해안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믿음은 더욱 강해졌다.
지난달 29일 오키나와 남서쪽 도야 항구에서 잡힌 산갈치 두 마리는 각각 3.6m, 4m 길이이며, 이중 한 마리는 어부들이 배로 건져 올리던 도중 상처가 생겨 현장에서 어부들이 요리해 먹었고, 나머지는 배에 실어 육지로 옮기던 중 죽었다.
당시 산갈치를 잡은 현지 어부인 사토미 히가는 “산갈치 두 마리 모두 그물하게 활발하게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면서 “산갈치들은 매우 신비롭고 아름다웠다”고 당시를 전했다.
CNN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본과 페루 해안에서 죽은 산갈치가 자주 발견되고 있으며, 특히 지진의 위협이 큰 일본에서는 산갈치의 등장이 지진과 연관이 있다는 추측이 짙어지면서 이에 따른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추측은 우려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공개한 일본 도야마현 우오즈시에 있는 우오즈수족관의 관계자인 카주사 사이바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달 지구온난화 및 미묘한 환경 변화가 깊은 바다에 있던 산갈치를 수면 위로 올라오게 하는 현상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