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예술의 예술을 위한 -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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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 헤이리마을은 1998년 380여명의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마을이다
#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헤이리 헤이리 어허야

“산천 경계로 구경을 가자아 / (중략) / 에헤 어리 헤이리 어허 어허야”

‘헤이리’라는 마을 이름 하나는 기막히게도 잘 지었다. 서울 위쪽, 그러니까 고양시에서 개성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파주에는 예로부터 특이한 노동요 하나가 내려오고 있다. 바로 ‘헤이리 소리’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메기고 되받아치는 형식의 노래로 혼자서도 부르고, 논 맬 때도 부른다. 내용은 무척이나 간단하다. 시간이 흘러 늙어가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러니 부지런히 ‘꽃다운 청춘에 님의 허리를 덥썩 안고 산천 경계로 구경’을 가자는 내용이다. 우리도 구경거리 가득한 파주 헤이리 예술 마을로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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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리마을은 생태친화적인 마을 구성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도록 하였다
파주 탄현면에 위치한 헤이리 예술마을은 넓다. 생각보다 크다. 15만평이다. 이와 더불어 볼거리와 쉴거리, 먹을거리, 들을거리도 많다. 무궁무진하다. 한두 시간 슬렁슬렁 걸어 다닐 요량이라면 애당초 헤이리에 오면 안 된다.

시작은 이러했다. 헤이리 예술 마을은 1998년에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미술인, 음악가, 작가, 건축가 등 380여명의 국내의 내로라하는 예술인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공간이다. 이 곳에는 실제 작가들이 거주하는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등의 문화예술공간과 아울러 방문객들을 위한 여러 편의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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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리마을에서는 3층이상의 건물을 짓지 못하며 페인트도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 2009년 12월, 문화지구로 지정되다.

처음 헤이리 예술 마을이 들어섰을 때는 작가들이 많이 모여 사는, 서울 외곽에 위치한 전원마을 정도로 여겨졌다. 실제로도 외부 관람객들을 위한 시설들은 거의 전무하였다. 고작 딸기 캐릭터 체험관이나 작은 카페나 식당 등이 마을 조성 단지의 고즈넉한 풍경이었다. 그러다 2009년 12월에 정부가 이 곳을 문화지구로 지정한다. 한 마디로 서울 도심의 인사동이나 대학로처럼 나라가 헤이리 마을을 관리하겠다고 발 벗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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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예술 작품 및 건축물들이 마을 곳곳에 있어서 방문객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문화지구로 지정이 되면 지방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을 수가 있는 데 박물관, 미술관, 서점 등의 권장시설에 대해서는 취득세, 재산세 등을 50% 감면을 받는다. 또한 건물을 새로 짓거나 기존 건축물을 개보수하는 경우에도 융자금이나 이자 감면의 혜택을 볼 수가 있다. 바로 이런 정부의 넉넉한 지원을 바탕으로 헤이리 예술 마을의 외양은 2011년부터 비약적으로 바뀌어 지금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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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리마을의 특색은 고즈넉하고 조용한 전원 마을로서의 정체성이다
현재 헤이리 마을의 모든 건축물의 60%는 문화 시설로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또한 페인트를 쓰지 않고 지상 3층 이상의 건물은 짓지 않는다는 마을 규정에 따라 될 수 있는 한 생태친화적인 풍광을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헤이리 예술 마을이 조성 초기에 가졌던 정체성보다는 상업적 공간의 이미지가 짙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 들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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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리마을은 15만평이나 되기 때문에 헤이리 마을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이 낫다
그럼에도 다정한 연인, 아니면 혼자라도 서울 외곽의 조용한 거리를 거닐고픈 사람들에게는 아직은 추천하고픈 공간, 헤이리 마을이다.

<파주 헤이리마을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파주에 갈 일이 있다면, 방문 적극 추천.

2. 누구와 함께?

- 연인들. 데이트 코스

3. 가는 방법은?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 합정역에서 좌석버스 2200번 / 파주 시내버스 900번

4. 감탄하는 점은?

- 아직은 남아있는 창립초기 가졌던 예술 마을로서의 흔적들. 갤러리.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중, 주말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6. 관람방법은?


- 걸어서 다니는 것보다는 매표소에서 패키지 티켓을 구매하여 전기버스인 ‘도나도나 버스’를 타고 다는 것이 제일 낫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커피와 머핀 ‘카메라타’,‘커피공장’, 파스타 ‘잇탈리’, 피자 ‘라치오 비엘’, ‘인스퀘어’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heyri.net/blog/heyri/index.as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도라산역, 제 3땅굴, 임진각, 파주 출판단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너무 많은 갤러리, 공방, 카페 등이 있기 때문에 블로그나 기타 헤이리 마을 방문 관련 정보를 미리 보고 가는 것이 좋다. 헤이리에 어울리지 않는 공간도 최근에 많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서울 근교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는 편. 방문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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