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이오대학병원은 26일 지난해 8월 몸무게 268g으로 태어난 도쿄도의 남아가 스스로 모유를 마실 수 있을 만큼 성장해 지난 20일 퇴원했다고 발표했다. 퇴원할 때 아이 몸무게는 3.238㎏이었고, 다행히 큰 합병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현지언론은 물론 세계 여러 외신에 소개될 정도로 화제를 모은 이 아이는 지난해 8월 임신 7개월(24주)째 긴급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당시 의료진은 아이의 몸무게가 더는 늘지 않아 위험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는 태어날 당시 양손 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았다. 의료진은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 감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고 호흡과 영양 관리에도 신경 썼다. 이에 따라 아이는 원래 출산 예정일보다 2개월 뒤인 지난 20일 퇴원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보통 몸무게 1㎏ 미만으로 태어나는 아이를 초미숙아(초저출생 체중아)라고 부른다. 이들 아이는 장기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호흡장애나 심부전을 일으키기 쉽고 심각한 감염증도 걸리기 쉽다. 의료체계를 갖춘 선진국에서의 최근 생존율은 90%까지 높아졌다고 알려졌지만, 몸무게가 300g 미만인 초미숙아의 경우 생존율은 극히 낮고 특히 남아의 경우 더욱 그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치의 아리미쓰 다케시 게이오의대 조교수는 “작게 태어난 아이라도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아이오와대학에서 운영하는 전 세계 초미숙아 등록 사이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몸무게 300g 미만으로 태어나 무사히 퇴원한 아이는 23명이며, 남아는 이 중 4명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기록은 독일에서 2009년 임신 24주에 274g으로 태어난 남아가 가장 작았다. 여자아이 기록은 2015년 독일에서 임신 25주에 252g으로 태어난 아이가 가장 작다.
사진=게이오대학병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