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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거대 상아가진 ‘코끼리 여왕’의 마지막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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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상아를 자랑하는 놀라운 외모를 자랑하는 코끼리의 마지막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60년 이상 케냐의 차보 평원을 주름잡다가 자연사한 한 암컷 코끼리에 얽힌 사연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현지에서 'F_MU1'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같은 코끼리는 아프리카에서도 몇마리 안남아있을 만큼 매우 희귀하다. 그 이유는 다른 코끼리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유난히 큰 상아 때문. 영어권에서 '슈퍼 터스커'(super tuskers)로 불리는 이 코끼리의 상아는 각 무게 당 45㎏에 달하며 길이는 바닥에 질질 끌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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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_MU1의 마지막 모습을 촬영한 영국의 야생전문 사진작가 윌 버라드-루카스(35)는 "처음 F_MU1를 본 순간 말이 턱 막힐만큼 그 위용에 압도당했다"면서 "만약 코끼리 세계에 여왕이 있다면 바로 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이를 먹어 늙고 말랐지만 F_MU1은 마지막까지 위엄있고 우아하게 성큼성큼 걸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에 남아있는 슈퍼 터스커는 20~30마리 정도다. 이렇게 개체수가 극히 적은 것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으나 역시나 인간 탓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아프리카 코끼리의 개체수는 41만 5000마리에서 11만 마리로 급격하게 줄었다. 그 대표적인 원인이 바로 상아를 노린 밀렵의 영향이다. 상아의 최대 수입국으로 중국으로,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거래 제재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의 상아 사랑은 좀처럼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나 놀라울만큼 아름답고 희귀한 슈퍼 터스커의 상아는 그 중에서도 최고의 가치를 지녀 밀렵꾼들의 주요 표적이 된다. 결과적으로 F_MU1은 밀렵꾼들의 올가미, 총탄, 독화살을 모두 피하고 눈부신 삶을 다한 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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