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림청 관계자들은 수컷 코끼리가 짝짓기 할 암컷을 찾지 못해 무리에서 쫓겨난 뒤 마을을 습격했다고 밝혔다. 코끼리가 난동을 부리자 현지 산림청 관계자와 소방관, 경찰 20여 명이 달려들어 30분 만에 코끼리를 숲으로 쫓아냈다.
윈낭성 시솽반나 다이족 자치주 주민들은 코끼리가 마을 번화가를 어슬렁거리며 코를 흔드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촬영된 사진에는 코끼리가 지나간 뒤 아수라장이 된 마을의 모습이 담겨 있다. 목격자들은 “코끼리는 마을을 휘젓고 다니며 자동차를 부수거나 뒤집어버렸다”고 말했다. 윈난성 멍하이현의 코끼리 전문가 리 웬은 “수컷 코끼리가 짝짓기 할 암컷을 찾지 못한 스트레스를 마을에 내려와 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코끼리는 중국에서 1급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다. 이 중 300여 마리가 윈난성의 시슈앙바나, 푸에르, 린캉에 살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방산림청을 인용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야생 코끼리의 습격으로 32명이 숨지고 15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서식지 감소로 개체수가 줄면서 번식 활동이 어려워진 코끼리가 농경지나 마을로 출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만약 코끼리가 주거지로 난입하면 섣불리 다가가지 말고 안전 거리를 유지하며 되도록 빨리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