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호주 남성 댄 로얄스는 하루 최소 6캔의 에너지드링크를 마신 뒤 혀가 녹아내리고 물집이 잡혔다. 로얄스는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늘 에너지가 부족한 느낌을 받았고 적어도 5~6잔의 에너지드링크를 매일 마셔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혀가 벗겨지고 물집이 잡혀 병원을 찾았고 의사에게 에너지드링크의 화학물질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얄스는 자신이 담배를 피우긴 하지만 흡연보다는 에너지드링크가 혀에 더 큰 손상을 입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매일 수시로 양치를 하는 등 구강 건강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다른 원인은 생각할 수 없다고도 덧붙엿다.
로얄스에 따르면 그를 진료한 치과전문의는 “에너지드링크에 함유된 최대 58그램의 설탕과 아미노산, 비타민B 등 화학물질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치과의사들은 에너지드링크에 함유된 설탕과 높은 산도가 구강건강에 해롭다는 경고를 수차례 해왔다. 세계보건기구는 에너지드링크의 당과 산 성분이 충치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에너지드링크가 치아를 마모시켜 치아우식증과 상아질 과민증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신의 혀 사진을 공개하며 에너지드링크의 위험성을 경고한 로얄스는 “에너지드링크를 마시기 전에 꼭 한 번 더 생각하라”면서 “특히 나처럼 중독 증상을 보인다면 내 사진을 보고 경각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