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경찰이 지방도시 오르테가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던 마약조직 '로스카라콜리'를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붙잡힌 조직원은 모두 13명, 이 가운데 6명은 여자였다. 경찰은 "조직을 결성하고 이끌던 우두머리도 여자였다"고 밝혔다.
우두머리가 여자라서 여성들의 경력단절 애환을 잘 알기 때문이었을까? 조직은 여자들을 우선적으로 끌어 모았다. 특히 조직이 원한 건 임신한 여자들이었다.
임신부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마약 배달이다. 조직은 주문을 받아 마약을 '도어 투 도어' 방식으로 팔면서 임신부들을 배달원으로 활용했다.
임신한 여자들은 어디에서나 우대를 받고 경찰의 의심을 사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셈이다. 마약사건에 익숙한 콜롬비아 경찰도 깜짝 놀란 신종 기법이다.
경찰은 "경찰이 임신부를 검문하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조직은 이런 점을 노리고 임신부를 마약 배달원으로 썼다"고 말했다. 2017년 결성된 조직은 이런 수법으로 승승장구하며 활동무대를 계속 넓혀 갔다.
경찰은 "주의 남부 도시로 계속 마약사업을 확대하던 중이었다"면서 "활동무대가 확대되면서 조직도 꾸준하게 커져갔다"고 말했다.
주문배달을 전문으로 하던 조직은 상인들과 접촉, 거점을 두고 마약을 판매하는 등 사업을 계속 확대했다. 벼룩시장을 통해 마약을 판매하기도 했다. 조직의 우두머리는 덕분에 매달 2~3만 달러(약 2275~3400만원)를 벌어들였다.
경찰이 조직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익명의 제보 덕분이었다. 경찰은 8개월 수사 끝에 조직원 대부분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콜롬비아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