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英서 노숙인 대상 범죄 늘어…행인이 준 감튀 먹고 “비소 중독”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英서 노숙인 대상 범죄 늘어…행인이 준 감튀 먹고 “비소 중독”
최근 영국에서는 집이 있어도 거리에서 구걸하는 가짜 노숙인이 급격히 늘면서 ‘구걸해도 돈을 주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 때문에 모든 것을 잃고 거리로 내몰린 진짜 노숙인들은 더욱더 어려운 처지로 내몰리고 있으며 일부는 심지어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리버풀의 한 거리에서 한 남성 노숙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왕립 리버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노숙인은 입원실 침대에서 눈을 뜨고 어리둥절했다. 그때 한 의사가 그에게 “몸속에서 비소가 발견됐다”고 말해줬다. 그 말에 노숙인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전날 리버풀 시티센터 앞 캐슬스트리트에서 한 행인에게서 받은 감자튀김을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 후 기억은 전혀 하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이 노숙인이 마지막으로 먹었다고 말한 감자튀김을 입수했으며 거기에 비소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용의자 특정에 나서는 등 조사를 시작했다.

확대보기
▲ 노숙인 인권운동가 미셸 랭건
이번 소식에 현재 리버풀 시내에서 여러 노숙인에게 옷과 식량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노숙인 인권운동가 미셸 랭건은 피해를 본 노숙인이 자신이 평소 돕고 있어 아는 사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 운동가는 메트로 등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거리에서 사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면서도 “그런데 그 방식은 해마다 교묘해지고 악랄해지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한 남성 노숙인이 불붙은 스파클라(막대기 불꽃)가 바지에 박혀 심한 화상을 입은 일이 있었다”고 회상하면서도 “이번에는 그보다 심하고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뻔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불행 중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에서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나날이 늘고 있다. 현지 노숙인 자선단체 ‘크라이시스’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노숙인 3명 중 1명 이상이 고의적인 폭행이나 발길질 등 신체적 폭력을 당했으며 누군가가 던진 물건에 맞아 다쳤다. 10명 중 거의 1명은 소변 세례라는 치욕을 당했고 20명 중 거의 1명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리버풀 에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재앙이다”…기름 15만톤 실은 유조선, 사흘 넘게 ‘활활’
  • “내 아내 강간할 男 구함”…남편이 약 80명 모집, 10년
  • “멸망의 징조”…‘1000년 넘은 피라미드’ 와르르 무너져,
  • 여중생에 ‘속옷 탈의’ 요구하는 의사들…“거부하면 검사 못
  • 타이어에 덮힌 러 전략폭격기…이유는 미사일 ‘어리둥절’
  • “26살, 혈액형 O형, DM주세요”…SNS에서 장기매매 성
  • 결국 지옥문 열렸다…“15만톤 실은 유조선서 기름 유출 시작
  • 변기에서 나온 대형 비단뱀에 ‘중요부위’ 물린 남성의 최후
  • 남편 포함 72명에게 10년간 강간당한 여성, 생생한 증언
  • (속보)푸틴, ‘치명타’ 입었다…러 수도, 우크라 대규모 공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