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반

“구글은 좌파 언론매체 선호…알고리즘으로 드러나” (美 연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구글이 다양한 언론매체의 기사를 ‘프로모션’(게재)할 때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좌파 성향의 언론매체를 선호한다는 의혹이 한 대학의 알고리즘 연구를 통해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대 산하 컴퓨테이셔널저널리즘랩 연구팀은 자체 집계한 자료를 통해 지난 2017년 11월 구글은 우파보다 좌파 성향의 언론매체가 생산한 기사를 훨씬 더 많이 프로모션했다고 밝혔다.

당시 구글의 ‘주요 뉴스’(톱 스토리) 페이지에 게재됐던 기사 6302건 가운데 10.9%가 CNN에서 생산한 기사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뉴욕타임스의 기사가 6.5%로 많았다. 이어 워싱턴포스트가 5.6%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대표적인 우파 언론매체 폭스뉴스의 기사가 주요 뉴스에 프로모션된 사례는 단 3%에 불과했다.

또 연구팀은 주요 뉴스에 실린 거의 모든 기사(86%)가 단 20곳의 언론매체가 생산한 것이며, 그중 62%의 기사는 좌파 성향 언론매체가 생산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한 언론매체의 트래픽 유입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을 고려할 때 구글이 이들 언론매체의 외부 트래픽에 전례 없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CNN은 주요 뉴스 부문에 기사가 프로모션이 되는 영향으로 25%의 트래픽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확대보기
이 연구에서 구글의 주요 뉴스에 가장 많이 프러모션 된 언론매체는 앞서 설명한 CNN,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폭스뉴스에 이어 BBC, USA투데이, LA타임스, 가디언, 폴리티코, ABC뉴스, CBS뉴스, NPR, NBC뉴스, CNBC, 로이터, 허핑턴포스트, 더 버지, 알자지라, 더 힐 그리고 피플 순으로 나타났다.

당시 화제가 됐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경질 교체설이 나왔을 때 총 38개의 언론매체에서 관련 기사를 생산한 것을 연구팀은 구글 검색을 통해 확인했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매체가 관련 기사를 생산했음에도 구글의 주요 뉴스에 게재됐던 기사 중 75%는 뉴욕타임스와 CNN에서 생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 자료는 제시된 검색어(토픽)에 대해 좌파 성향의 언론매체들이 우파 사이트보다 2.2배 더 많은 기사를 만들어냈지만, 주요 뉴스의 편향적인 프로모션은 그 차이를 부풀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니콜라스 디아코풀로스 조교수는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를 통한 기고문에서 “실제로 좌파 성향의 언론매체가 구글의 주요 뉴스 부문에 프로모션되는 비율은 3.2배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구글이라는 검색엔진과 페이스북이라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급되는 정치 뉴스에서 언론매체에 따른 편향 문제는 오랫동안 뉴스업계에서 논쟁이 돼 왔지만, 2016년 대선 당시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자의 지지자들에게 호감을 샀던 우파 성향 언론매체들의 프로모션을 금지하면서 주된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 후 주로 러시아산 봇(Bot)들에 의해 재생산된 가짜 뉴스 탓에 페이스북은 위기를 맞으며 사용자들에게 뉴스 기사가 아닌 개인 간 교류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은 페이스북을 통해 주로 트래픽을 발생시켜온 언론매체들에 타격을 줬고 그때부터 구글에 훨씬 더 많은 힘이 실리게 됐다.

하지만 구글은 그때는 물론 지금도 주요 뉴스의 프로모션은 어떤 정치적 편향이 개입되지 않았으며 알고리즘에 의해 선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노스웨스턴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60대 경비원, 경비실서 성관계 중 사망…“산업재해 인정”
  • 푸틴, 떨고 있나…美 에이태큼스보다 무서운 ‘우크라 자체 미
  • 순찰 중에 무슨 짓이야…아르헨 남녀 경찰 파면 위기
  • 일본, 어쩌다 이 지경까지…‘트럼프 모자 굴욕’ 논란 휩싸인
  • (영상) “결국 선 넘었다”…인도 미사일에 ‘불바다’ 된 파
  • “노스트라다무스 2025년 예언 적중”…예언집에 담긴 내용
  • 푸틴의 ‘쇼’에 전 세계가 속았다…“대규모 공세 준비 정황
  • ‘864억짜리’ 전투기, 바다로 ‘꼬르륵’…“항모에서 미끄러
  • “67명 사망한 대참사 잊었나”…‘군 VIP’ 탓에 민간 항
  • (영상) “아마도 세계 기록”…2분 만에 러 미사일 11발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